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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으로 이끌라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의 “동방 순례”의 주인공은 레오라는 한 하인입니다. 그는 순례자들의 잡일 일체를 도맡아 섬겼습니다. 레오는 긴 순례의 여행 중에 일행이 힘들어할 때마다 노래를 불러 활기를 불어넣어 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일행 중에서 뭔가 특별해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특별함은 그가 사라지면서 드러납니다. 레오가 없는 여행단은 혼란에 빠졌고 결국 여행 자체를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그들은 충직한 심부름꾼이었던 레오 없이는 여행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레오가 사라진 후에야, 비로소 순례자들은 그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진정한 리더는 레오였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1970년 로버트 그린리프가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이라는 책을 쓰게 된 모티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진정한 지도자란 한마디로 사랑을 실천하는 지도자입니다. 그가 제시하는 리더는 사랑을 통해 조직을 융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돕고 섬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그는 구성원들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사랑과 헌신으로 공동체의 문제와 갈등을 풀어가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존의 리더십과 차이를 보여 줍니다.
이러한 섬김의 리더십, 원조는 예수님입니다. 요한복음 13장은 예수님의 섬김을 잘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선생님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제자들의 발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그분은 자기 자신을 사랑의 법에 얽어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기꺼이 주며 자신의 목숨으로 우리를 섬기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을 ‘섬김’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태복음 20:28).”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마땅히 예수님의 리더십을 따라야 합니다. 나는 예수님처럼 섬김으로 사역하고 있습니까?
202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