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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전략과 계획이 필요하다

빌 도나휴는 “소그룹을 망치는 7가지 실수”라는 책에서 19세기 북극 탐험에 도전했던 영국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이 2-3년이라는 긴 북극 탐험을 나서면서 장기간의 여행에 대비해 가지고 간 장비는 겨우 여분의 증기 엔진 하나와 12일 치의 석탄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석탄을 비롯한 다른 필수품을 더 싣는 대신 각 방에 1,200여 권의 도서와 장교와 선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자기 식기 세트, 순은 접시 등을 실었습니다. 이들은 대영제국 해군 군복 외에 북극에서 입어야 할 방한복 같은 것을 준비해 가지 않았습니다. 몇 년 후, 에스키모들이 이들의 얼어붙은 유해를 발견했을 때, 선원들은 아름다운 해군 제복을 입고 순은 식기 세트와 초콜릿이 실린 구명보트를 끌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그리스도인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바빌론에 끌려가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도록 요구당하는 다니엘처럼, 이 세상은 우리에게 세상의 가치관과 문화에 맞춰 살라고 윽박지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이 시대를 거스르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북극 탐험에 못지않은 준비와 끈기가 요구됩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나아가 이 세상을 향해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장비와 실력을 준비할 수 있는 지혜와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오늘 현실에서 경험하는 교회의 모습은 아름다운 제복을 입고 순은 식기 세트와 초콜릿만 실린 구명보트를 끌고 있는 영국 해군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급변하는 이 시대에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계획이 필요합니다.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20200621